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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4.05 :: 일본 > 도쿄 - Day 1

언제나행인 2024. 6.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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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도쿄에?

작년 말, 나홀로 도쿄 여행을 다녀오면서 느꼈던 점은 부모님과의 도쿄 여행은 힘들 것 같다는 거였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셔서 오래 돌아다니기 힘들다는 점 하나. 익히지 않은 음식은 드시지 않는다는 것 둘. 볼거리가 많은 도쿄이기에 오랫동안 걷다보면 너무 힘들기도 하고, 그 정도로 돌아다닐 수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일본 음식'이라 하면 회나 초밥처럼 날것이 많은데 이걸 안 먹는다면 먹는 즐거움의 반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서 도쿄 여행은 아무래도 힘들지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 여행을 다녀온 이유는 아버지께서 도쿄에 가보고 싶어했기 때문이고, 모든 이동 수단은 택시로 하자고 마음 먹은 것으로 이동의 어려움을 해결한 것이 주효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순환버스

진에어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아무래도 차로 이동하는 게 편하니까 장기주차장으로 왔는데, 예약을 하지 않은 내가 주차한 곳은 순환버스 '장기탑승장 A' 근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장기탑승장 B' 근처에 주차하면 좋은 것 같은 게, '제2여객터미널'에서 '정비 단지', 그 다음 정류장이 '장기탑승장 B'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러려고 해도 일단 자리가 없었어. 그리고 순환버스는 당연히 무료.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돌아와서 찾기 편하도록 주차구역 사진을 찍어놓고.

탑승구도 확인.

공항에서 먹은 아침. 황태해장국. 짰다. 그래서 맛있었다. 아버지께서 드신 김치찌개는 좀 별로였던 것 같다.

다시 찾은 도쿄. 그 땐 나리타 익스프레스(NEX)를 이용했지만, 이번엔 KLOOK을 통해 픽업 택시를 예약해두었다.(14만원  조금 넘는 정도.) 랜딩 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 30분 정도 택시가 웨이팅을 해주는데, 나는 픽업 시간을 넉넉히 계산해서 지정했다. 그래서 30분 정도 웨이팅을 해준다.(시간을 지정하지 않고, 도착 시간으로 예약할 때만 1시간 30분 웨이팅 시간을 준다. 항공편을 입력하게끔 되어 있는데, 입력하면 도착 시간이 자동으로 뜸.)

 

나가사카 사라시나 누노야타헤에
NAGASAKASARASINA NUNOYATAHEE
永坂更科 布屋太兵衛

나가사카 사리시나 누노야타헤에

계산한대로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점심을 먹으러 옴. 입국심사 받고 나리타 공항에서 먹은 소바집. 소바로 유명하다고 한다.

텐자루

아버지의 픽, '텐자루' 평소 알던 소바 색보다 옅다.

텐푸라소바

나의 픽, '텐푸라소바'. 밥이 없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어차피 면이 있으니까 더 이상의 탄수화물은 필요없지 뭐.

텐푸라소바

새우 튀김, 버섯 튀김, 가지 튀김 등 몇 가지가 있었다.

타헤에자루

이건 어머니의 픽, '타헤에자루'. 어머니께서는 우리나라 소바면이 더 좋다 하셨고, 아버지께선 일본 소바면을 더 좋아하셨다. 탄력적이라고 하셨음.

텐푸라소바

라이카 렌즈라 그런지 화소와 선예도의 조화가 좋은 것 같다. 초점을 칼같이 잡기도 하고, 정말 선명하다. 파나소닉 LX100M2. 이번엔 저번과 다르게 세팅을 기본으로 변경해서 그런지 결과물이 정말 마음에 든다. 내가 본 현실 색감 그대로 나온다.

텐푸라소바

튀김.

텐푸라소바

튀김 우동처럼 튀김을 그냥 먹기도, 적셔먹기도 했는데, 적셔먹으니까 더 맛있었다. 국물의 간이 튀김에 배어 훨씬 좋았다. 원래 이렇게 먹는 건가보다.

텐푸라소

사진 보니까 또 먹고싶네.

 

식사를 하다보니 WhatsApp으로 연락이 왔다. 택시 기사였다. 사실 여행 전날에 이미 연락을 해왔었고, 도착하고 예약 시간이 거의 다 되니 연락이 온 거다. 본인은 어디에 도착했고, 어디에서 만나자는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만나는 곳은 위치에 따라 다른데 나는 픽업 존이라 마련된 곳이었다.

나리타 국제공항

택시 기사가 오라고 한 곳. 픽업존. 도요타 알파드가 엄청 많았다.

KLOOK 택시 픽업 서비스

기사님은 일본인. 친절했다. 운전도 얌전한 편. 덕분에 오는 동안 편하게 잤다.

 

민 우에노 신오카치마치
Minn Ueno Shin-okachimachi

민 우에노 신오카치마치

계획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숙소였다. 방문지를 고려해서 잡는 게 좋기 때문에 숙소 예약하기 전에 어디어디 가볼지를 대강 생각해놨어야 했다. 그런 다음 어느 지역 근처에 잡아야한다는 계산이 나오면 가격을 생각하게 되는데, 웬만해선 다 비싼 편이어서 이것 때문에도 좀 고민스러웠다. 그러다가 그나마 저렴한 곳이 이곳이었다.

민 우에노 신오카치마치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직원에게 체크인 얘기를 했으나 솔직히 정말 짜증났다. 데스크 직원이 알아서 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다 해야 함. 사진에 보이는 QR 코드를 찍으면 숙소 홈페이지가 나오는데, 체크인하기 위해서 이러저러한 정보를 직접 적었어야 했다. 심지어 여권 jpg 파일까지 업로드 해야 했다.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민 우에노 신오카치마치

그리고 분명히 3인이기 때문에 침대도 킹 사이즈 하나에 엑스트라 베드까지 요청을 해놨는데 이 모양인 것. 내 침대는 어디에? 나중에 물어보니 소파를 침대로 쓸 수 있다는 거다. 부모님 앞이라 티는 안 냈지만 솔직히 적잖이 어이가 없었다. 

일본 택시

뭐 어쨌거나 도착했으니 바로 일정 게시. 비싸다는 일본 택시를 부모님 덕분에 타봤다.(물론 내 돈이지만) 정말 편했던 건 카카오택시를 이용해서 잡을 수 있는 거다. 해외호출을 누르고 평소에 하던대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택시를 선택하면 바로 잡힌다. 게다가 2박 3일 내내 택시 이용을 정말 많이 했는데, 단 한 번도 거절당한 적도, 콜 잡는데 오래걸리지도 않았다. 길어야 1분 안에 택시가 잡혀서 참 좋았다.

 

가격은 확실히 비싸긴 했다. 15~20분 거리가 4만원 조금 더 나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솔직히 정말 친절했다. 예외야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탄 택시의 기사님들은 전부 유니폼을 입고, 택시 예약번호 확인하고, 목적지 확인하고 출발했다. 운전도 우리나라처럼 급출발, 급정지 이런 거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가끔 차량 실내 온도가 괜찮은지 구글번역기 이용해서 물어봐주기도 했다.

 

조죠지(増上寺)

조죠지

도쿄에 왔으면 도쿄타워를 보는게 국룰이라 생각했고, 그 앞에 절이 있다는 걸 알아서 구글로 검색해보니 절이 참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작년에 와보지 못했던 곳이기도 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

해질녘이었는데, 날씨도 좋고, 바람도 참 좋았다. 그리고 사람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참 좋았다.

뭐랄까 우리나라도 치면 조계사같은 느낌을 받았다. 도심에 있는 큰 절. 그리고 도쿠가와가의 묘도 있는 곳.

법당 내부. 참 고요하고 평화롭다. 온전히 집중해서 수양하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

도쿄타워가 보여서 몇 장 찍었더랬다.

핑크빛이 참 예뻤던 꽃.

철쭉같이 생겼는데 왠지 철쭉은 아닌 것 같음.

과거 조죠지의 모습을 그림으로. 조죠지 앞에 독특한 모양의 나무들이 있었는데, 그림에 보면 나타나 있다.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저곳이 현재는 차로가 되었고, 나무는 그대로 자라고 있었다.

왠지 목마르고 단게 땡겨서 산 아이스크림.

롯데였네.

말차 맛이 진했으면 좋겠는데 기대보다 약해서 아쉬웠다. 맛 없었다는 건 아니고.

 

시바공원

여기 오면 도쿄타워를 잘 찍을 수 있다길래 왔는데 저 녹색 펜스가 거슬려. 여기서 몇 장 찍다가 본격 도쿄 타워로 이동했다.

 

도쿄 타워

사실 도쿄 타워는 근처에서만 보고 롯폰기 힐스 모리타워에서 도쿄 야경을 감상하려고 했으나.. 어머니의 강력 의사로 도쿄 타워에 오게 됐다는. 근데 생각보다 도쿄 타워 작은 것 같아.

온 김에 탑 데크까지 가는 걸로. 이럴 줄 알았으면 KLOOK으로 예매하는 건데 이건 내 계획에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탑 데크는 성인 한 명 당 3,000엔.

이미 위에 사람들이 많은 상태여서 입장 시간을 고려하여 티켓을 끊었다.

그래도 금요일이라 그나마 사람이 적었던 것 같다. 리뷰 보면 정말 많아서 비추라고 했는데..

도쿄 타워에서 바라본 조죠지. 건물이 참 예쁘다.

우리는 탑 데크에 가기로 했기에 미리 줄을 섰어야 했다. 시간 딱 맞춰서 가면 이미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계획보다 딜레이 될 가능성이 많다.

마음에 드는 사진. 실루엣이 참 감성적이게 나왔다.

해질녘에 왔기에 슬슬 어두워지는 중.

탑 데크에서 찍은 사진들.

탑 데크에서 이것저것 한 게 있었는데, 탑 데크 자체가 워낙 좁고 사람들은 뒤에 많이 대기하고 있어 사진 찍고 오랫동안 뭘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물론 눈으로 멋진 광경을 담는 건 좋았지만 아쉬웠던 것도 사실.

탑 데크에 가면 사진을 찍어주는데, 무료로 작은 사진을 주기도 하고, 일정 돈을 지불하면 좀 더 큰 사진을 주기도 한다. 사진 선택도 3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난 가장 저렴한 15,000원까지로 했다.

기념품점에 와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도쿄 타워 물병. 1회용이 아니면 정말 사고싶을 정도로 모양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내 마음을 훔친 도쿄 타워 물병.

 

단바야 도쿄 타워
Tanbaya Tokyo Tower Store 丹波屋

도쿄 타워에도 푸드 코트가 있었는데 사실 선택권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가 간 곳은 단바야.

키오스크에서 주문 및 결제를 하고 음식만 받아간다. 내가 시킨 메뉴는 사진 제일 위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 어머니 픽은 네번째 메뉴. 아버지는 두번째 메뉴.

연어알 돼지고기 덮밥 정도 되겠다. 메뉴 이름은 사실 기억 안 나는데 맛은 좋았다. 채소가 없는 게 아쉬웠음.

아버지는 돈까스 정식인 것 같고. 여쭤보니 바삭바삭한 것이 맛있었다고 한다.

어머니 메뉴는 카레와 치킨까스였던 것 같다. 

저녁 먹고 내려오니 이미 깜깜한 밤. 처음 올라가기 전엔 조명 하나도 안 들어왔었는데. 이렇게 조명이 켜진 도쿄 타워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니 느낌이 또 달랐다.

도쿄 타워를 마지막으로 첫 날 일정을 마쳤다.

 

사실 도쿄 타워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도쿄 타워를 배경으로 도쿄 야경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듯이 롯폰기 힐즈 모리타워에 가려고 했지만, 도쿄 타워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해질녘에 갔던 것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적당히 밝았기 때문에 도쿄 경치를 볼 수 있었고, 해질녘의 따스한 햇빛 덕분에 감성있는 사진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으며, 또 어두워지면 어두워진대로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느 전망대를 가든 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가야겠다는 것이 머리에 딱 입력되었다. 아마 도쿄 타워에 안 갔으면 나름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여행] 2024.05 :: 일본 > 도쿄 - Day 2

KLOOK 일일투어아버지 일정 때문에 3박 4일 여행을 2박 3일로 줄였더랬다. 너무 아쉬운 부분이지만 어쩌겠나. 여러 곳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부모님 모시고 잘 모르는 내가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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