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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캡슐 커피 > 돌체구스토 캡슐 버리기

언제나행인 2021. 1. 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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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커피머신을 얻다

얼마 전 캡슐 커피머신을 선물 받았다. 그것은 돌체구스토 지니오2. 받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펭귄 모양의 귀여운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고, 뒷면을 보니 물통이 생각보다 커서 좋았다. 그리고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더라도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를 집에서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집에서 마셔봐야 믹스커피나 아메리카노뿐인데, 캡슐 커피는 카푸치노, 라떼, 에스프레소 등 나름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길 수 있으니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사실 난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는다. 그저 약속이 있을 때 카페에서 마시는 정도거나 정말 생각나면 집에서 어쩌다 한 번 마실 뿐이다. 물론 캡슐 커피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광고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궁금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굳이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게 되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한 번 시음을 해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일회용이기 때문에 드는 생각, 환경오염

커피를 다 마시고나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다 추출하고 남은 캡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일회용이니까 버리긴 버려야 하는데, 생각해보니 캡슐 안에 원두가 들어있는 걸 그냥 버리는 것이니 왠지 찝찝했다. 게다가 물이 들어가 있으니 축축한 상태 아닌가.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거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또 찾아봤다.

캡슐 처리하는 방법

다 사용한 캡슐 껍질을 벗기려는데 이게 그냥 손으로 벗겨지는 것이 아니었다. 껍질이 아예 캡슐에서 안 떨어지게끔 되어 있어 커터칼을 쓸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추출할 때 껍질에 구멍이 뚫리기 때문에 그 구멍에 칼날을 집어넣고, 비스듬히 칼질을 하면 아주 부드럽게 껍질이 제거되었다.

돌체구스토 캡슐 커피
돌체구스토 캡슐 커피

이게 제거된 캡슐 껍질 모습이다. 그리고 안에는 그냥 원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원두 위에 웬 막이 있었다.

돌체구스토 캡슐 커피

그리고 그 막까지 칼로 도려내고 나니 원두가 모습을 드러냈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저거 하나 설계하려고 얼마나 연구와 실험을 반복했을까 싶었다.

돌체구스토 캡슐 커피 원두

속에 들어있는 원두는 이렇게 키친 타올에 탈탈 털어내었다.

돌체구스토 캡슐 커피

그리고 캡슐 안에 남아있는 원두들을 씻어서 분리수거를 하려고 했다. 그냥 플라스틱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아보니 이 용기는 재활용이 안 되니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서 버리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다.

돌체구스토 캡슐 커피 원두

캡슐은 그렇게 버리고, 키친타올에 받아놓은 원두는 물기를 대충 없애서 달력 위에 올려놓고 건조하기로 했다. 이게 다 건조되면 방향제로 사용할 생각인데, 커피는 잘 안 마셔도 커피 향은 좋아하기 때문에 방 안이나 옷장, 냉장고 등에 조금씩 분배해 놓으면 괜찮을 것 같았다. 게다가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니니 방향제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 싶으면 또 새로운 캡슐 커피를 마시고 나온 원두로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다 추출한 캡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환경오염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식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저런 걸 안 쓰는 게 좋지만 또 본인 기호가 있으니 그걸 또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미 산업이 크게 형성되어있기도 하고 말이다. 다만 이렇게라도 처리하는 편이 그나마 낫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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