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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3.12 :: 일본 > 도쿄 - Day 2 본문
도쿄 여행 2일차
도쿄엔 처음이라 아사쿠사 센소지에는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도쿄에 사는 친구 말로는 연말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을 거라 힘들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가긴 갈 건데 사람 많은 건 싫어서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
이른 아침의 롯폰기.
숙소와 가장 가까웠던 지하철역에 도착. 아사쿠사역이 같은 긴자라인이라서 좋았다. 갈아타는 거 귀찮잖아.
열차에 탔는데 저렇게 앉아있는 일본인이 있었다. 과연 새벽까지 술을 마셨던 걸까 아님 아침 일찍 어딘가로 가는 걸까 궁금했다.
아사쿠사, 센소지
센소지까지 가기 위해 맞이한 첫번째 문인 가미나리몬.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그곳이다.
여기는 나카미세도리. 가미나리몬에서 센소지 본당까지 가는 길목에 있는 상점가다.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상점가라는데 내가 워낙 일찍 갔기 때문에 문은 닫혀 있었다. 근데 이런 곳에서 파는 물건이나 음식들은 거의 거기서 거기라 못 봤다고 해서 아쉽지는 않았다.
저기 보이는 곳은 호조몬(보장문)이라고 한단다.
개인적으로 일본 건축물이 참 좋다. 뭔가 반듯반듯 깔끔하다고 해야하나.
왼쪽에 보이는 건 오층탑. 블로그 포스팅하면서 대강 검색해본 바, 오층탑이나, 문이나, 본당이나 지진이나 공습으로 인해 전부 철근 콘크리트로 재건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보고 있으면서도 그런 게 잘 느껴지지 않았다. 오층탑의 경우 기와도 2017년에 티타늄 기와로 교체했다고 한다. 전통과 현대 기술의 콜라보인 것인가.
사진에서 보이는 곳이 바로 본당, 관음당이다. 정말 거대했다.
호조몬을 지나서 보는 오층탑. 정말 예쁘다.
본당 아래에서 바라본 호조몬. 솔직히 갔던 당시에는 역사적 배경 지식이 전혀 없던 상태여서 오로지 건물 자체에서 받은 느낌으로 센소지를 둘러보았는데, 지금 이렇게 조금이라도 검색을 해보고 다시 사진을 보니 뭔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동시에 여러 감상도 떠오르고 말이다.
본당의 모습.
여기서 나도 기도를 드렸다. 기도 내용은 항상 분명하다.
불당 안내판
아래에서 바라본 오층탑. 당시 엄청 마음에 들었나보다. 사진을 많이 찍어놨네.
처마. 이건 우리나라 처마가 훨씬 좋다.
저 멀리 보이는 도쿄 스카이트리. 굉장히 핫한 전망대라고 하던데 시부야나 신주쿠같은 도심지와 거리가 멀다보니 갈 엄두가 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에겐 도쿄타워가 좀 더 일본을 대표하는 느낌이어서 또 엄청 가고싶단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말이다.
밖에서 바라본 가미나리몬. 사실 교과서 사진으로 볼 땐 차로가 아니라 전부 일반 보행거리인 줄 알았어서 괜히 아쉬웠다.
카메라 세팅을 잘못하는 바람에 사진 대부분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지금 이렇게 보니 이것도 추억이라고 그냥 정이 간다.
뭔가 아담한 도쿄의 지하철. 센소지를 보고 아침을 먹으려는데 도쿄에 거주하는 친구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같이 만나자고.
벌금을 얼마나 세게 물리면 거리에 차 한 대가 안 보이냐. 우리나라도 좀 배우면 좋겠다. 주차 공간 없는 상태에서 벌금 물리면 난리나겠지?
친구와 약속 장소에 가는 중.
야요이켄 히가시우에노점
やよい軒 東上野店
친구와 만난 장소는 야요이켄 히가시우에노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밥, 국, 확실한 메인 메뉴 하나. 뭔가 집 밥 먹는 기분이어서 좋았다. 게다가 고맙게도 친구가 사준다고 해서 괜히 마음이 넉넉해졌다.
맛도 상당히 괜찮았고,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어서 나에겐 감사한 곳이었다. 삼시세끼 다 챙겨먹는 나란 사람 칭찬해.
요도바시 카메라 멀티미디어 Akiba
ヨドバシカメラ マルチメディアAkiba
친구와 헤어지고 찾아온 곳은 아키하바라의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하바라가 덕후들의 성지라는 건 알았고, 카메라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를 판매한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난 그냥 들렀던 곳이 요도바시 카메라인데, 모두들 이곳을 추천한다고 하니 과연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품목들이 있었고, 뭘 안 살 수가 없었다.
포켓몬스터 인형들. 정말 집에 공간만 많았으면 몇 개 사고싶었을 거다.
캐릭터 상품 뿐만 아니라 이런 것들도 취급했고.
당연히 카메라도 있었다. 이 당시 후지필름 X100VI는 출시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살 생각은 없었으나 혹시 몰라 X100V가 있는지 물어봤더니 여기에도 없고 일본에 재고 없다는 단호한 답만 확인받았다.
가챠 천국. 어마어마한 수의 가챠가 있었다. 이게 정말 사람 홀리는 게, 나야 농담곰 말고는 덕질하는 게 없어서 다행이었지 뭐 하나에 빠진 상태다? 이러면 작은 거 하나라도 돌려봤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뭔가 만만한 것 같고, 산 것 같은 느낌도 안 드는데,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으니까 해보는 거지. 근데 농담곰은 가챠가 이제 없어서..
진짜 이런 전함도 있었는데, 덕질하는 사람이면 눈돌아가지 않았을까? 충분히 그랬을 것 같다.
지나가는데 관심없던 나조차 뭔가 관심이 생기고, 가격 괜찮으면 사볼까? 하면서 괜히 기웃거리는 것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안 봐서 다행이다. 봤었다면 또 여기에 빠졌겠지.
울트라맨일까? 이것도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아, 그래. 토토로... 정말 사고싶었지만 꾹꾹 참았다. 참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귀엽고, 그나마 가격 만만하니까 살뻔 했지.
도쿄역 캐릭터 스트리트에 있던 포켓몬 샵보다도 더 많은 포켓몬 인형들.
치이카와도 물론 있다. 피규어 키링 이런 것도 있었는데, 그 땐 왜 안 샀을까 좀 후회 중.
닌텐도. 마리오 세계관 캐릭터들. 저 버섯 사고싶었다.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시간 정말 많이 보냈던 것 같다. 볼 게 너무 많아. 친구랑 같이 왔으면 아마 찢어져서 서로 보고싶은 거 봐야했을지도.
그리고 여긴 르세라핌 사쿠라가 들렀던 곳이다. 중고 카메라 판매하는 곳 같은데.
좀 저렴한 디지털 카메라들. 요즘 레트로 감성이 유행하느라 일부러 저화질의 디카를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쿠라도 그랬던 것 같다. 난 뭐 살 생각으로 갔던 건 아니고, 사쿠라가 방문한 곳이기도 하고 괜히 구경하고 싶어서 가봤다.
이렇게 아키하바라는 완료! 다음 목적지는 긴자.
Sanrio World Ginza
키티만 아는 나... 오른쪽은 마이멜로디일까...? 정확하진 않다.
사실 산리오월드에 온 이유는 농담곰 때문이었다. 산리오와 농담곰 콜라보 상품을 사기 위해서인데 보다시피 마스코트류는 아예 없고, 남은 건 인기없는 퍼그상 뿐.. 퍼그상도 귀여운데..
키티 농담곰 마스코트를 사고싶었는데 찾아보고 물어봐도 없다고 했다. 슬퍼.
진짜 무슨 인형이 이렇게나 많은지 모르겠다. 마스코트 인형이 거의 군단급으로 있으니까 그 맛에 막 사고싶어진다.
키티... 너 50살이나 됐니? 너가 아니라 아주머니였구나?
산리오 월드 긴자점을 뒤로 하고..
긴자 식스 백화점으로 향하는 길에 길거리 사진도 좀 찍었다.
긴자에는 명품샵이 참 많았는데, 건물이 저마다 개성있고 멋있었다.
GINZA SIX
드디어 도착한 긴자 식스.
뭘 꾸며놨는데 저게 뭔지 잘 모르겠네.
TSUTAYA BOOKS 라는 서점인데 좀 독특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냥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뉴진스 해린이 엘르와 보그 커버 모델로 선정되어 있길래 찍었다. 긴자 식스는 명품도 많았고,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곳이었지만 막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긴자 식스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가격도 가격이지만 일단 전부 웨이팅이 있어서 뭘 먹을 수가 없었다. 이미 지칠대로 지쳐있기도 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이것저것을 샀다. 안 그래도 편의점 음식이 맛있다는 얘기가 있어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건더기도 엄청 많아서 좋았고, 친구 추천으로 미리 구입해둔 호로요이 맥주도 정말 엄청 맛있었다. 밀키스에 알콜이 살짝 들어간 느낌인데 술을 거의 안 마시는 나로선 딱 좋았다. 하지만 맥주 반만 먹고 다 버렸다는. 아무튼 저렇게 먹고 잠시 잠을 청했다.
이대로 하루를 그냥 보낼 수는 없어 눈 뜨자마자 저녁 먹으러 밖에 나왔다.
Rikyu Shinjuku
牛たん炭焼利久 ルミネエスト新宿店
도쿄 산다던 친구가 규탄을 먹어보라고 강추를 했으나 사실 좀 꺼림칙했다. 고기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고, 먹어도 단순 살코기 위주로만 먹었기 때문에 다른 부속물이 그렇게 땡기지는 않았다. 게다가 비위도 약한 편이라 조금만 냄새가 나도 아예 손도 안 대는 타입. 그런데 사진을 보니 내가 상상했던 비쥬얼은 아니어서 도전해보러 왔다.
일본어도 못하는데 메뉴 고르려고 하니 힘들었지만 대충 직원한테 추천해달라고 해서 골랐다. 전체 비쥬얼은 이랬는데, 오른쪽에 있는 국은 갈비탕 맛과 거의 유사했다. 그런데 좀 비리다기보다는 고기향이 좀 강해서 몇 번 떠먹고는 안 먹었다.
대망의 규탄. 소혀라고 하는데 솔직히 모르고 먹었으면 그냥 일반 양념소갈비쯤으로 알았을 거다. 이상한 잡냄새도 없었고, 한국에서 먹던 양념소갈비 느낌. 식감도 적당히 탄력적이고 쫄깃해서 딱 먹기 좋았다. 6피스를 시켰는데 8피스 시켰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본격 신주쿠 한 바퀴 돌기 시작.
유명한 고양이 3D 옥외광고. 몰랐는데 다녀와서 저 고양이 광고가 유명하단 걸 뒤늦게 알았다. 솔직히 시선을 엄청 뺏어가기는 해.
신주쿠 돈키호테. 뉴진스의 렌즈 광고가 돈키호테 간판 아래에 크게 걸려있었다.
신주쿠 가부키초
가부키초. 이것도 검색해보니 식당, 술집, 클럽, 가라오케, 유흥업소 등이 있는 곳이라고 나와있다. 그것도 모른 채 일단 고.
다시는 안 가볼 거리였다. 하지만 내가 바라본 장면은 나름 인상적이어서 이렇게 찍었다.
고질라.. 뭔가 하찮음 ㅋㅋ
신주쿠에서 뭘 먹거나 사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한 번 쭉 둘러본 건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는 안 갈 것 같다. 시부야도 마찬가지.
도쿄역 &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
그 다음 온 곳은 도쿄역.
마루노우치 도쿄역 앞 광장.
광장에서 뒤를 돌아보면 또 저런 거리가 나오는데 광화문 광장이 생각났다. 보이는 길로 쭉 가다보면 고쿄가 나온다.
도쿄역에 온 이유. 도쿄역 일루미네이션을 보기 위해서다.
첫날 봤던 롯폰기 일루미네이션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노란색 조명으로 가득했고,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다. 정말 연말연시 느낌 그 자체. 겨울이지만 따뜻한 느낌.
노란불빛이 주는 느낌은 정말 엄청났다. 마음의 평안이 온 듯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던 것도 아니고 딱 괜찮을 정도로 있었고, 조명이 끝도 없이 이어져서 어딜 가도 좋았다.
연말 도쿄에 온다면 난 롯폰기보다는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을 추천할 것 같다. 몸은 피곤했지만 이곳이 마음에 들어 꽤나 오랫동안 머물렀다.
마루노우치 일루미네이션을 한껏 즐기고 돌아온 롯폰기 숙소.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 롯폰기 주변도 한 번 돌아다녔다.
육교에서 보이는 숙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공중전화. 이런 게 여전히 있는 걸 보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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